대한석탄공사, 내일(15일)부터 사상 초유 '갱내 단식' 강행… 노조 "유일한 투쟁방법"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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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이 지난 11일 강원 원주시 석탄공사 본사에서 '전 조합원과 가족의 막장단식투쟁'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이 오는 15일부터 사상 초유의 갱내 단식투쟁을 강행하기로 했다.
지상과 달리 외부와 차단된 탄광의 지하 막장은 거미줄처럼 복잡한 갱도를 따라 수천m 이상 광차로 이동해야 접근이 가능하다. 또 장성광업소 지하 갱도는 산소가 부족해 질식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아울러 채탄막장의 경우 붕락사고의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어 갱내 단식투쟁은 목숨을 걸 정도로 긴박한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늘(14일) 석탄공사 노조 비대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화순광업소 조합원 200명과 도계광업소 조합원 300명은 버스편을 이용해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에 집결하기로 했다. 이날 장성광업소 현장의 조합원 500명을 포함한 총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투쟁결의대회를 가지고 오후 3시쯤 장성광업소 지하 막장으로 입갱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의 폐광정책과 매년 200명씩 감축하는 계획은 석탄공사와 조합원을 고사시키는 방안"이라며 "민과 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투쟁방법이 갱내 단식투쟁"이라고 말했다. 석탄공사 노조는 갱내 단식투쟁이 안전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구급약품을 준비하고 생수와 산소는 별도로 공급하도록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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