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락. /자료사진=뉴스1DB
중국 폭락. /자료사진=뉴스1DB
중국 A주(내국인 전용 본토 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유보됐다. 중국 상장 기업들의 악성 부채가 이유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부분 편입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편입 불발에 따른 충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MSCI는 14일(현지시간)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MSCI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SCI는 ▲수혜적 소유권에 대한 해결 ▲거래중단 규제 강화 ▲투자한도 및 자본유동성규제 관련 해외 적격기관투자자(QFII) 정책 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레미 브리언드 MSCI 총괄이사는 성명에서 “국제적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A주 시장이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앞서 추가적인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은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국은 A주가 국제적 기준에 더 다가섰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고 이 같은 정책이 향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SCI는 또 한국증시가 MSCI 선진시장지수 후보지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의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이 2017년까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한국 원화의 태환성 부족 등을 문제 삼았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 중국 A주가 MSCI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해 여름 주가 폭락 당시 논란이 됐던 주식 거래 중단 제도를 대폭 강화하면서 편입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중국 당국자도 최근 이번엔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이 선진국의 기준에 비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며 편입 불발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국 기업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심각하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여전히 빈번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컨설팅 업체인 IMA아시아의 리처드 마틴 부사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부실 대출이 MSCI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틴은 부사장은 “현재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중국 부실채권(NPL)과 이미 대출 상환 기간을 넘겼지만 아직 부실 처리되지 않은 ‘요주의 대출’(special mention loans)의 총합이 전체 대출의 5%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중국 상장 기업들의 악성 부채가 상당하다”며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겠느냐고 물으면 나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