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25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래의 유럽’이라는 기고문을 내고 “EU 탈퇴로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영국 경제와 국민들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파국적 시나리오, EU의 분열을 사실상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면서 “(영국이) EU와 길고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이혼협상을 벌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소로스는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하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로스는 국민투표 이전인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는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다음 날인 24일에는 전 세계 증시와 금융계가 요동치는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15% 떨어졌던 1992년 9월보다 더 크게 떨어져 20% 이상 폭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1992년 9월 15일 파운드화 대폭락을 예고한 뒤 하루 동안 100억달러를 베팅해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바 있다. 그는 “60여년에 걸친 나의 경험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영국인의 생활수준과 파운드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이로 인한 유일한 승자는 투기꾼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