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브렉시트 빨아들인 중국증시, H지수는?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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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중국증시, 브렉시트에도 '선방'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었던 지난달 24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증시는 개표결과에 따라 춤췄다. 이날 2000선 위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100포인트 넘는 등락폭을 보이다가 결국 3%대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증시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날 하루에만 니케이225지수가 1286.33포인트(-7.92%) 빠지며 약 1년8개월 만에 1만5000선을 내줬다. 브렉시트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증시가 폭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뉴욕증시와 유럽국가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 하락했고 독일과 프랑스증시는 각각 6.8%, 8%대 폭락세를 보였다. 당초 브렉시트를 예견한 투자자가 적었던 것이 오히려 충격을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중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7포인트(-1.3%) 하락한 2854.2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거품 논란으로 하루에 8%가까이 폭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후 상하이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커창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켰고 위안화 환율 안정에도 자신감을 보였다"며 "중국 경기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와 증시에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지수보다 'H지수' 불안감↑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중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 중국 자본시장에 참여한 영국계 자금은 737억위안가량으로 전체 유통주 시가총액의 0.2% 수준이다. EU 국가의 전체 비중도 0.5%에 불과하다.
앞으로 브렉시트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부문은 위안화 환율이다. 파운드와 유로화의 가치 급락이 달러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화바스켓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 유로의 10% 약세를 가정하면 위안화는 2.5%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신용경쟁과 위안화 약세가 주도하는 자금이탈 우려가 존재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적극적 시장개입과 안정적 고시환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위안화 약세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은 상하이증시보다 홍콩증시의 조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H지수는 위안화 환율과 0.87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 위안화와 H지수가 정비례한다는 뜻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지난 1월 위안화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시기 H지수의 사상 최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H지수가 7455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H지수가 국내 ELS의 대표 기초자산이라는 점에서 국내시장의 우려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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