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누리려면 재무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자산관리를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과연 자산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든다.


물론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이 저축이나 금융투자 의지를 꺾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산관리의 효과는 고금리보다 저금리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점에 유의하자. 수익률의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가 저금리 상황일 경우 더욱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익률로 자산을 2배 불리는 기간을 구하는 ‘72법칙’이 있다. 이를테면 연 7%로 운용되는 경우 자산이 2배가 되는 기간이 약 10년(≒72/7)인데 연 8% 수익률을 적용하면 9년(=72/8)으로 1년가량 줄어든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어떨까. 연 1% 수익률로 자산을 2배로 만들려면 72년이라는 매우 긴 세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 2%로 운용할 수 있다면 해당 기간은 36년(=72/2)으로 무려 절반이나 단축된다.


이처럼 저금리 상황에서의 자산관리가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자산관리는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심코 놓치는 작은 차이부터 챙기는 습관도 필요하다. 실제 금융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내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 노력이 필요한데 이 작은 차이들은 생각보다 쉽게 챙길 수 있다. 이렇게 소소한 차이를 만드는 자산관리 비법을 소개한다.


[고수칼럼] ‘작은 차이’로 부자 만드는 비법 네가지
① 절세계좌로 시작하는 자산관리

‘+1%’ 자산관리비법의 최우선은 받을 수 있는 절세혜택부터 챙기는 것이다. 현재 직장인나 자영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절세계좌는 목돈마련을 지원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노후대비에 적합한 연금저축계좌다. ISA는 5년 만기상품으로 최대 200만원 수익까지 비과세되며 200만원 초과분은 9.9%로 분리과세돼 결혼이나 주택구입비용, 자녀학자금 등 중기 목돈마련용으로 적합하다.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납입하는 동안에는 연간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고 은퇴 후 연금수령 시에는 저율분리과세(3.3~5.5%, 연간 1200만원)되기 때문에 경제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절세계좌 중 하나다.

② 예금보다 CMA

보통예금은 일반적으로 급여이체나 일시적인 목돈이 생겼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편리한 금융상품이다. 다만 금리가 연 0.1% 수준이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실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증권사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단기간 예치해도 보통예금 금리보다 연 1% 이상 높은 수익을 주면서 급여이체는 물론 카드대금 결제, 공과금 이체 등 보통예금과 거의 비슷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일시적인 목돈을 예치하는 경우에는 수익차이가 꽤 클 수 있어 CMA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다만 MMW(머니마켓랩)와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되더라도 예금자보호가 안되고 조금이나마 손실가능성이 있는 점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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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보장성보험, 필요한 만큼만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대부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금이 나가는 금융상품 중 하나다. 여기저기서 부탁받아 가입하다 보면 보장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보험료가 싸다는 이유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품에 가입하기도 한다.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수용 불가능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따라서 보장내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가입해야 한다.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고 젊은 연령대라면 사고에 따른 소득상실 중심으로 구성하고 자산이 어느 정도 모이고 나이가 들었을 경우에는 고액의료비 등 실손보장 중심으로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보험료는 월수입의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④ 주식대여 이용하기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경우 가격이 올라 원하는 수익을 볼 때까지 해당 주식은 그냥 계좌에서 잠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이라면 일부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배당성향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한다면 주식대여서비스를 이용해 부가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보자. 주식대여서비스란 예금 후 이자를 받는 것처럼 주식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인기 있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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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록 수수료율이 높다. 주식을 빌려줬다고 해도 매도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발생한 배당금도 모두 받는다. 주식보유에 대한 권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금융생활에서 추가수익을 얻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당장은 작은 차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분명 자산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거나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나이인 것을 봐도 그렇다. 우리에게는 부자가 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꾸준히 챙긴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