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픽업 대명사' 더뉴코란도스포츠 2.2
최윤신 기자
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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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귀촌을 선택한 지인이 이사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코란도 스포츠를 장만하는 것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아무 망설임이 없었다.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이다. 독점시장이지만 틈새시장에 가깝다. 포터 등 1톤 트럭을 작업용도로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탓에 판매볼륨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사지만 수요가 적어 굳이 다른 회사들이 뛰어들지 않았던 것. 이 차의 꾸준한 판매량이 이를 방증한다.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최근까지 매달 20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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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코란도 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무쏘 스포츠부터 액티언 스포츠를 거쳐 코란도 스포츠로 이어진 픽업트럭 라인업은 쌍용차의 대표 효자모델로 자리매김했지만 ‘발전이 없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경쟁이 전무한 독점시장인 탓에 정체된 차급이라는 인상을 풍겼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코란도 스포츠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유로6’ 규제다.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쌍용차는 최근 오랜 기간 유지한 엔진을 변경하고 구형 변속기를 교체한 모델을 출시했다. 이와함께 쌍용차는 픽업트럭의 새로운 길을 내다보고 있다.
◆ 픽업시장 변화바람… 레저능력 강조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레저’ 기능의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레저용 자동차를 말하는 RV의 눈부신 성장세가 이를 방증한다. 현재는 모든 자동차 업체가 SUV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즐기는 레저의 강도와 전문성이 강화되며 데크를 이용해 거리낌 없이 장비를 실을 수 있는 픽업트럭의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X클래스라는 이름으로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시장성을 단편적으로 증명한다.
우리나라에도 코란도 스포츠 이외에 픽업트럭이 나올 가능성이 엿보인다. 르노가 남미에서 내놓을 계획인 알래스칸과 현대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싼타크루즈 콘셉트 등이 강력한 후보다. 아직 국내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이 커진다면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다. 이에 쌍용차에는 코란도 스포츠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픽업트럭시장이 성장한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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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코란도S 인테리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의 포지셔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쏘 스포츠와 액티언 스포츠에 사용하던 SUT(Sports Utility Truck)라는 마케팅 수사를 코란도 스포츠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트럭이라는 말 대신 활용성이 높은 SUV라고 말하는데, 이는 레저용 자동차로서 코란도 스포츠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고객 이용행태 조사를 통해 코란도 스포츠가 가야 할 길을 모색했고 최근 더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내놨다.
◆ 코란도 스포츠, 성공적 변화
지난 13일 쌍용차는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쌍용차가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향상된 파워트레인이다. 2014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용행태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레저용 세컨드카로서 구매비중이 높았고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행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쌍용차는 이날 온로드와 오프로드가 적절히 섞인 노선을 시승코스로 택했다. 가평 켄싱턴 리조트를 출발해 춘천일대 두 곳의 오프로드를 거치는 약 102㎞의 코스다.
온로드를 주행하며 확연히 강해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이 변경되며 최고출력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8kg·m로 각각 향상됐다. 낮은 토크에서부터 준수한 가속성능을 선보인다. 후미에 적재함이 있음에도 동급 SUV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프레임타입 바디가 선사하는 단단한 주행감각도 비교대상 모델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 코란도 스포츠, 성공적 변화
지난 13일 쌍용차는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쌍용차가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향상된 파워트레인이다. 2014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용행태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레저용 세컨드카로서 구매비중이 높았고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행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쌍용차는 이날 온로드와 오프로드가 적절히 섞인 노선을 시승코스로 택했다. 가평 켄싱턴 리조트를 출발해 춘천일대 두 곳의 오프로드를 거치는 약 102㎞의 코스다.
온로드를 주행하며 확연히 강해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이 변경되며 최고출력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8kg·m로 각각 향상됐다. 낮은 토크에서부터 준수한 가속성능을 선보인다. 후미에 적재함이 있음에도 동급 SUV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프레임타입 바디가 선사하는 단단한 주행감각도 비교대상 모델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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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코란도 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사실 코란도 스포츠에 2.2리터 엔진이 탑재된다는 것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오는 9월부터 3.5t 미만의 상용차에도 유로6 대응이 의무화되며 기존의 2.0엔진 라인업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 쌍용차는 보유하던 2.0엔진의 유로6 대응을 포기하고 유로6에 맞춘 새로운 엔진을 개발했다. 승용차로 분류되는 코란도C와 투리스모, 렉스턴W 등은 지난해 이미 이 엔진으로 변경했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2.2리터로의 업사이징은 코란도 스포츠의 상품성을 한층 높였다. 단순히 짐을 싣고 나르는 자동차가 아닌 레저용 차량으로서 활용에 더욱 용이해진 것.
엔진과 조화된 아이신 6단 미션도 흠잡을데 없다. 유수의 브랜드에서 널리 사용되는 범용 미션이다. 물론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에 탑재된 7단 e-트로닉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가격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험로주행 능력도 만족스럽다. 행사를 앞두고 많은 비가 내려 임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땅도 미끄러웠지만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프레임타입 차체와 파트타임 사륜구동으로 최근 유행하는 도심형 SUV와는 질적으로 다른 험로 주행능력을 보이는데, 이야말로 레저용으로 대체할 수 없는 코란도 스포츠의 진가다.
◆ 코란도 스포츠의 미래
코란도 스포츠는 튜너들에게 사랑받는 차다. 실제로 길에서 마주치는 코란도 스포츠는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 데크 커버를 씌우는 단순한 튜닝에서 세미 오프로드카로 튜닝한 차량들도 찾아볼 수 있다. 코란도 스포츠를 전문으로 튜닝하는 업체에서는 데크와 루프를 연결하는 ‘캠핑카’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코란도 스포츠의 경제성이 기반이 됐다. 단순히 픽업트럭이라는 존재감이 아니더라도 2400만원대로 프레임타입 네바퀴 굴림을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라는 측면에서 코란도 스포츠는 중요한 모델이다.
이에 발맞춰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에 아웃도어 및 레저활동에 적합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도록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운영 중이다. 데크 탑이나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레저활동에 적합한 옵션들을 모은 익스트림 트림이 추가되기도 했는데, 긍정적인 변화라고 여겨진다.
쌍용차는 2018년 출시를 위해 Q200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픽업트럭 형태인데, 크기는 더 커지고 레저용 차량으로서 고급스러움을 갖출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변화는 환영할 만 하지만 ‘고급’이 강조되는 점은 불안하다. 가장 실용적인 차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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