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재테크-2] '매매 타이밍'의 기술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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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만 당했다.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펙시트(개인투자자 이탈)를 불러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웃었고 개인투자자는 울었다. 매매타이밍을 잘못 잡은 개인투자자의 완패였다.
어떤 종목을 선택하고 어떻게 매매타이밍을 잡을지는 재테크의 중요한 요소다. 꾸준히 성장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종목을 선택하는 능력은 꾸준한 정보습득과 분석으로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매매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유망한 종목을 찾았더라도 매매타이밍을 잘못 선택하면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높다. ‘매매타이밍=신의영역’이 괜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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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주식, 매수는 ‘꼼꼼’ 매도는 ‘신속’
주가가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이 앞서 매수 판단이 흐려진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도 이미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매수를 미룬다. 투자의 기본은 ‘저가매수’와 ‘고가매도’이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현명하게 매수와 매도타이밍을 가져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무리 우량주라고 해도 주가가 오르는 시점에 매수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시점에 매도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주식이 좋다고 느껴졌을 때는 이미 주가가 적정수준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하면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어떻게 해야 매수와 매도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까. 주식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차익이다. 따라서 기업평가를 마쳤다면 낮은 가격을 골라 매수해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이 산다고 해서 조급하게 행동하면 안된다. 반대로 매도를 결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매도해야 한다.
여성 종합투자상담사 1호인 윤순숙 빌플러스 회장은 “우선 매수는 꼼꼼하게, 매도는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도한 후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마음을 쓰면 안된다”며 “이후 매도할 때 망설이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기가 많은 종목일 때도 빠르게 투자타이밍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기주는 시장을 주도하고 등락폭이 크다. 따라서 초기에 투자하면 수익이 큰 반면 매도시점을 놓쳤을 때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투자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저점에서 사고 최고점에서 팔면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욕심을 내는 것은 리스크를 키우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적정주가를 구한 뒤 현재 주가와 비교해 투자하는 사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매수와 매도타이밍 중 매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도시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매도한 종목이 팔자마자 오른다’고 말한다”며 “불안감으로 인해 보유한 주식을 너무 일찍 팔거나 미련이 남아 팔아야 할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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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펀드, 명확한 ‘목표’ 세우고 투자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문가집단(운용사 펀드매니저)이 대신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도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투자할 수 있어 ‘국민재테크’ 상품으로 불린다.
그러나 펀드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이 역시 펀드 가입 시점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펀드사들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과 증권사 창구 직원들은 당연히 최근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펀드를 추천한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이 함정일 수 있다.
가입한 펀드가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냈다면 구성하는 종목의 주가상승 폭도 크다. 하지만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높을수록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물론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확률은 매우 낮다. 소규모펀드의 경우 몇개 중소형 중심의 급등주에 투자해 성과를 끌어올리면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그 이후에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펀드가입 시에는 누적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펀드의 환매시점 역시 제대로 잡지 않으면 손해로 이어진다. 환매시점을 놓쳐 손실을 보는 경우뿐만 아니라 현재는 수익률이 낮지만 환매한 뒤 가격이 올라 손해를 보는 경우까지 포함된다. 또 펀드는 은행예금이나 보험처럼 환매 시 바로 돈을 찾을 수 없다. 환매타이밍에 따라 예상보다 적은 돈을 손에 쥐거나 심지어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펀드의 환매시점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먼저 투자목표를 달성했을 때가 환매를 고려할 시점이다. 만약 내집 마련을 목표로 펀드에 투자했는데 성과가 높아 목표금액을 달성했다면 펀드를 환매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하기 전에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 돈이 필요할 때도 환매해야 할 시점이다.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수익이나 손실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바로 환매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손실이 난 펀드의 회복을 기다리며 대출을 받아 자금을 활용하거나 추가 투자하면 이자 부담과 손실 가중으로 손해를 키울 수 있다.
펀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운용되거나 투자전략 등이 바뀔 것으로 예상될 경우도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중간에 최고경영자나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운용전략이 변동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한 후에도 애초부터 기대했던 전략대로 운용되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3년이 넘어도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환매하기를 권한다. 오랜 기간 시장의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다면 펀드매니저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시장 방향을 잘못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서둘러 환매하는 것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현명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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