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표 볼모 '수주 배수진' 무리수
Last Week CEO Cold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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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사업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그만둘 각오로 일해야 한다. 나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 임원들도 책임에서 제외될 수 없다.”
최근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임원전략회의에서 한 말이다. 역점사업인 미국 고등훈련기 납품사업에 실패하면 사임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전략회의에 참석한 임원 39명도 동참을 요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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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
이런 하 사장의 ‘한 수’에 대해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자극제를 투여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적 이유들이 맞물리는 방위산업은 입찰과정에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다분한데 임원들까지 볼모로 끌어들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이번 사업에서 KAI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사업 선정의 핵심은 록히드마틴의 로비와 미국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라는 것이 방산업계의 시각이다.
스웨덴 사브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보잉이 이번 입찰에 방산분야의 명운을 걸고 저가수주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 정부가 최근 생산물량이 급감한 보잉의 위기를 감안해 안배 차원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현지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연임된 하 사장이 자리 보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원들을 볼모로 회사의 리스크를 키운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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