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키즈폰의 '줄줄 새는 방수'
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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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에 대한 걱정에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키즈폰. 그러나 키즈폰이 오히려 발열문제로 자녀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특히 방수문제는 더욱 취약해 여름철 키즈폰 사용을 망설이게 한다.
◆잦은 고장에 '불편은 소비자몫'
키즈폰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로 시계와 목걸이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현재 이통3사는 SK텔레콤 '쿠키즈 워치', KT ‘라인키즈폰’,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를 각각 출시해 전국적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KT의 라인키즈폰은 네이버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를 앞세워 판매 개시 후 2달여 만에 3만개에 가까운 초기 유통 물량이 소진됐다. 정확한 위치추적과 음성으로 걸리는 전화와 문자, ‘마법 천자문’ 학습 부가기능 등을 내세워 이통3사 중 인기가 가장 높다.
그러나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속속 나온다. 구매한 지 2주도 안돼 문제가 발생했다는 김모씨는 “아이의 현재 위치 조회가 안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제멋대로 전원이 꺼졌다가 켜지는 현상도 발생하는데다 날짜와 고유명사 인식도 엉망이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기의 발열도 불만사항이다. 발열현상을 경험했다는 하모씨는 “학습기능을 담았지만 발열현상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키즈폰을 차고 있다가도 점점 뜨거워지는 기기에 놀라 학교선생님이 가방에 넣어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인키즈폰의 제조사인 핀플레이 측은 “소프트웨어 오류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보완하고 있다”며 “발열문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수준이지만 기기 침수로 부품이 부식된 상태에서 충전하면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손 씻을때 벗어야 한다?
문제는 약한 방수력으로 사용자가 침수상태조차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인키즈폰을 구입한 지 한달만에 침수로 AS를 두 번이나 받았다는 정모씨는 “구매한지 얼마 안돼서 침수문제로 AS를 받았고 그 후 이틀 만에 또 액정에 습기가 차 AS를 받았다”며 “물놀이를 한 것도 아닌데 액정에 물방울이 번졌다. 방수가 제대로 안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인키즈폰의 AS를 대행하는 동부대우서비스센터 측은 “라인키즈폰은 손 씻을 때 물이 묻어서는 안된다. 분무기로 분사하는 정도의 방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계형 키즈폰을 착용했다면 손 씻을 때 벗어야 하고 그게 불편하면 목걸이로만 착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조사인 핀플레이도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판매처의 안내는 다르다. KT직영점과 대리점 10여곳에 문의한 결과 물놀이 등 물에 키즈폰을 아예 담구는 것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손 씻는 것과 땀 정도의 생활방수는 가능하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KT의 설명을 믿고 구매했는데 며칠 안에 침수가 돼버린다는 비판이다. KT관계자는 “IP54수준의 생활방수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며 “생활방수의 기준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가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약한 방수, 제조사도 인정
실제 각 대리점에는 KT 라인키즈폰 ‘생활방수(IP54)’, SK텔레콤 준2폰 ‘생활방수’,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 ‘생활방수(IPX7방수·IP5X 방진)’라고 게재돼 있다. LG유플러스의 키즈폰이 외부 환경에 가장 강하고 SK텔레콤과 KT는 약한 수준이다. 한 KT직영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IP54기준을 획득해서 생활방수가 된다고 안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믿지 않는다”며 “산지 이틀 만에 고장 나 불만을 터뜨린 고객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핀플레이 측은 “방수기능이 약한 것은 맞다”며 “KT 판매처에 ‘라인키즈폰의 방진·방수 성능은 주변먼지를 커버하고 분무기로 물을 분사했을 때 방수가 되는 정도’라고 안내했지만 고객마다 이해도가 달라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KT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에 닿을까 조심해야 하는 키즈폰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킨다. 이통사의 키즈폰 기기값은 20만원 정도며 월 8000원의 요금제를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폰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가격에 맞는 품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잦은 고장에 '불편은 소비자몫'
키즈폰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로 시계와 목걸이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현재 이통3사는 SK텔레콤 '쿠키즈 워치', KT ‘라인키즈폰’,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를 각각 출시해 전국적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KT의 라인키즈폰은 네이버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를 앞세워 판매 개시 후 2달여 만에 3만개에 가까운 초기 유통 물량이 소진됐다. 정확한 위치추적과 음성으로 걸리는 전화와 문자, ‘마법 천자문’ 학습 부가기능 등을 내세워 이통3사 중 인기가 가장 높다.
그러나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속속 나온다. 구매한 지 2주도 안돼 문제가 발생했다는 김모씨는 “아이의 현재 위치 조회가 안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제멋대로 전원이 꺼졌다가 켜지는 현상도 발생하는데다 날짜와 고유명사 인식도 엉망이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기의 발열도 불만사항이다. 발열현상을 경험했다는 하모씨는 “학습기능을 담았지만 발열현상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키즈폰을 차고 있다가도 점점 뜨거워지는 기기에 놀라 학교선생님이 가방에 넣어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인키즈폰의 제조사인 핀플레이 측은 “소프트웨어 오류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보완하고 있다”며 “발열문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수준이지만 기기 침수로 부품이 부식된 상태에서 충전하면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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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을때 벗어야 한다?
문제는 약한 방수력으로 사용자가 침수상태조차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인키즈폰을 구입한 지 한달만에 침수로 AS를 두 번이나 받았다는 정모씨는 “구매한지 얼마 안돼서 침수문제로 AS를 받았고 그 후 이틀 만에 또 액정에 습기가 차 AS를 받았다”며 “물놀이를 한 것도 아닌데 액정에 물방울이 번졌다. 방수가 제대로 안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인키즈폰의 AS를 대행하는 동부대우서비스센터 측은 “라인키즈폰은 손 씻을 때 물이 묻어서는 안된다. 분무기로 분사하는 정도의 방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계형 키즈폰을 착용했다면 손 씻을 때 벗어야 하고 그게 불편하면 목걸이로만 착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조사인 핀플레이도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판매처의 안내는 다르다. KT직영점과 대리점 10여곳에 문의한 결과 물놀이 등 물에 키즈폰을 아예 담구는 것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손 씻는 것과 땀 정도의 생활방수는 가능하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KT의 설명을 믿고 구매했는데 며칠 안에 침수가 돼버린다는 비판이다. KT관계자는 “IP54수준의 생활방수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며 “생활방수의 기준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가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약한 방수, 제조사도 인정
실제 각 대리점에는 KT 라인키즈폰 ‘생활방수(IP54)’, SK텔레콤 준2폰 ‘생활방수’,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 ‘생활방수(IPX7방수·IP5X 방진)’라고 게재돼 있다. LG유플러스의 키즈폰이 외부 환경에 가장 강하고 SK텔레콤과 KT는 약한 수준이다. 한 KT직영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IP54기준을 획득해서 생활방수가 된다고 안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믿지 않는다”며 “산지 이틀 만에 고장 나 불만을 터뜨린 고객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핀플레이 측은 “방수기능이 약한 것은 맞다”며 “KT 판매처에 ‘라인키즈폰의 방진·방수 성능은 주변먼지를 커버하고 분무기로 물을 분사했을 때 방수가 되는 정도’라고 안내했지만 고객마다 이해도가 달라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KT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에 닿을까 조심해야 하는 키즈폰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킨다. 이통사의 키즈폰 기기값은 20만원 정도며 월 8000원의 요금제를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폰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가격에 맞는 품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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