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뒷문 잠그기' 경영전략이 빛을 발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부실자산을 낮춰 1년 사이 실적 폭이 가장 높은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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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2% 늘어난 7503억원으로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지난해 말 1.47%에서 0.25%포인트 떨어져 건전성이 올라갔다. 건전성 상승에는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등 4개 조선사의 지원을 중단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4개 조선사에 반대청구권을 신청했고 '대출의 30% 이상을 부실 처리하더라도 채권단의 의결권을 포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결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막았으며 일종의 여유자금인 NPL커버리지비율은 140%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상승하는 실적을 거뒀다.


움츠렸던 주가도 기지개를 폈다. 연초 8600원대였던 주가는 1만4000~1만5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여기에는 유럽·미국·일본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펼친 이 행장의 '실무형 리더십'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해외투자자들은 IR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2000만주 이상을 매수했다.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작업에도 훈풍이 분다. 이번달 다섯번째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이 364만주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이 행장이 지구 한바퀴를 돌며 땀 흘렸던 시간이 민영화 성공으로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