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 너도나도 "교육단지", 투자가치는?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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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이 제일 걱정이죠. 출퇴근은 서울이나 경기도나 큰 차이가 없고 마트·병원도 다 있는데 학교랑 학원이 문제예요."(35세 주부 김모씨)
서울 인구의 경기도행이 빨라졌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들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교육열이 강할수록 서울 강남이나 목동을 벗어나는데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건설사들은 교육을 특화한 아파트들을 속속 짓고 있다. 인근 대학교캠퍼스부터 단지 내 유명학원가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사교육 1번가' 대치동이 경기도로
'교육특화단지'임을 내세우는 아파트들의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는 단지 내 SDA삼육외국어학원을 유치하고 입주민에게 수강료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SDA삼육외국어학원은 스파르타교육 방식의 엄격한 수업 운영으로 유명하다.
반도건설과 동문건설은 아파트단지 안에 국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를 세웠다. 대치동 강사진이 직접 파견돼 수업을 맡는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단지 안에는 '대치 학원가 동탄캠퍼스'가 입주하고 원어민 영어와 논술특강 프로그램도 있다. 분양 중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도 대치동 학원가를 유치했다. 아파트 이름도 엄마들을 타깃으로 정했다. 동문건설 분양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을 선보인 점이 청약 당시 주부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라의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인근에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짓기로 확정돼 관심을 끌었다. 한라는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대학을 직접 답사 후 캠퍼스를 벤치마킹하고 건물을 디자인했다. 단지 안에는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이 있고 단지 옆에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1억원 프리미엄' 붙지만 투기는 금물
그렇다면 교육특화단지들은 투자가치도 있을까. 올해 1월 입주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차'는 2013년 분양 당시 '키즈스쿨'과 'SKY 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입주 시기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원까지 붙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대치동이 높은 집값과 전셋값을 형성하는 것은 교육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경기도 신도시의 경우는 교육특화단지라고 해도 순수 투자가 아닌 거주 목적의 매매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도시 아파트가 공급과잉인 상황이라 다른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곳이 많지만 강남, 목동 같은 사교육의 메카가 되기는 어렵고 하나의 트렌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국내 사례를 봐도 사교육을 특화한 사업이 유행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2006년 문을 연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만에 문을 닫는 곳이 생겼다. 한때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타고 전국적으로 40개까지 증가했지만 안산화정영어마을, 군포국제교육센터, 제주국제영어마을, 대전동구국제화센터 등이 경영난을 겪거나 문을 닫았다. 파주의 경우 경기도가 예산 990억원을 투입했으나 이용자 수가 계속 줄어 2006년 35만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으로 4분의1가량 감소했다.
서울 인구의 경기도행이 빨라졌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들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교육열이 강할수록 서울 강남이나 목동을 벗어나는데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건설사들은 교육을 특화한 아파트들을 속속 짓고 있다. 인근 대학교캠퍼스부터 단지 내 유명학원가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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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가' 대치동이 경기도로
'교육특화단지'임을 내세우는 아파트들의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는 단지 내 SDA삼육외국어학원을 유치하고 입주민에게 수강료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SDA삼육외국어학원은 스파르타교육 방식의 엄격한 수업 운영으로 유명하다.
반도건설과 동문건설은 아파트단지 안에 국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를 세웠다. 대치동 강사진이 직접 파견돼 수업을 맡는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단지 안에는 '대치 학원가 동탄캠퍼스'가 입주하고 원어민 영어와 논술특강 프로그램도 있다. 분양 중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도 대치동 학원가를 유치했다. 아파트 이름도 엄마들을 타깃으로 정했다. 동문건설 분양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을 선보인 점이 청약 당시 주부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라의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인근에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짓기로 확정돼 관심을 끌었다. 한라는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대학을 직접 답사 후 캠퍼스를 벤치마킹하고 건물을 디자인했다. 단지 안에는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이 있고 단지 옆에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1억원 프리미엄' 붙지만 투기는 금물
그렇다면 교육특화단지들은 투자가치도 있을까. 올해 1월 입주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차'는 2013년 분양 당시 '키즈스쿨'과 'SKY 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입주 시기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원까지 붙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대치동이 높은 집값과 전셋값을 형성하는 것은 교육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경기도 신도시의 경우는 교육특화단지라고 해도 순수 투자가 아닌 거주 목적의 매매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도시 아파트가 공급과잉인 상황이라 다른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곳이 많지만 강남, 목동 같은 사교육의 메카가 되기는 어렵고 하나의 트렌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국내 사례를 봐도 사교육을 특화한 사업이 유행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2006년 문을 연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만에 문을 닫는 곳이 생겼다. 한때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타고 전국적으로 40개까지 증가했지만 안산화정영어마을, 군포국제교육센터, 제주국제영어마을, 대전동구국제화센터 등이 경영난을 겪거나 문을 닫았다. 파주의 경우 경기도가 예산 990억원을 투입했으나 이용자 수가 계속 줄어 2006년 35만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으로 4분의1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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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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