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용지, 가격경쟁 대신 '공모형입찰'로 변화
주상복합부지의 입찰방식이 '최고가 경쟁'에서 설계 등 사업계획을 종합평가하는 공모형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1-5생활권 주상복합용지 H5·6·9블록 등 3필지에 대한 공급공고를 내며 설계공모방식을 적용했다.


설계공모는 적정 수준의 가격과 함께 우수한 설계안을 제시한 업체에 용지를 공급하는 입찰방식이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가 LH에서 요구하는 시행실적 및 시공능력을 갖춰야 하고 심사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달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한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상복합용지도 공모형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사업계획서 평가와 가격 평가, 사업수행 능력, 자금조달 계획, 단지구성과 건축계획 등을 심사했다. 입찰에 총 4개 대형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GS건설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 LH는 세종시 2-4생활권 주상복합용지 10개 필지를 설계공모로 진행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시 전체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방식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주상복합용지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가 확보하며 고가낙찰과 주택 분양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모형입찰에서는 공급주체가 도시전체의 콘셉트에 맞는 설계지침을 마련하고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공공성을 함께 평가해 도시계획적 측면을 고려하게 되고 과도한 가격경쟁도 막을 수 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공모형입찰은 적정가격에 계획적으로 개발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