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DB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DB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수사와 관련,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11일 소환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이어 현직 계열사 사장 중에서는 두번째 검찰 소환이다.

검찰에 따르면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정부를 상대로 벌인 소송사기를 지시 또는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6년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정부에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해 법인세 207억원을 포함해 가산세 주민세 등 총 253억원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혐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전신인 KP케미칼 사장으로 있었던 기준 전 사장을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검찰은 허 사장을 상대로 소송사기에 신동빈 회장이 개입돼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에 불필요한 수수료인 이른바 통행세를 건넸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허 사장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지부진한 롯데그룹 비리 수사와 관련, 허 사장의 소환 이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