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없는 게 없는' 여기는 편의점입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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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직장인 김 아무개씨는 '이곳'에 들러 김밥으로 아침 요기를 해결한다. 물론 꽤 괜찮은 수준의 모닝커피도 '이곳'에서 즐겼다. 점심시간, 마침 중복이라 보양식으로 장어구이 도시락을 '이곳'에서 구매해 먹었다. 나른한 오후, 김 부장이 갑자기 택배발송을 부탁해 '이곳'을 찾았다. 퇴근길에는 동료직원과 '이곳'에서 맥주 한 캔을 땄다. 아내가 감기를 호소해 '이곳'에 들러 감기약도 구매했다. '이곳'은 김 아무개씨에게 천국이다. '이곳'은 바로 '없는 게 없다'는 대한민국 편의점이다.
1989년 국내에 첫 도입된 편의점이 끝없는 진화를 거쳐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단순 먹거리나 담배 등을 구입하는 경로로 여겨졌던 편의점은 이제 김밥, 건강식품, 기초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음은 물론, 택배와 팩스업무도 가능한 '편의'를 갖춘 곳으로 변모했다.
편의를 갖추자 호황도 따라왔다. 통계청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2010년 한 해 매출이 7조808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간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도 성장률이 감소세를 보이거나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의 성장세는 놀랍다"면서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 사업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사업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편의점 사업자 수는 3만2096명으로 작년보다 11.6% 늘었다.
전체 편의점 중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만106개, GS25는 1만40개, 세븐일레븐은 8227개를 돌파했다. 미니스톱은 앞서 지난해 2200개, 위드미는 1000개를 이미 넘어섰다. 이밖에도 365플러스, 스토리웨이, 씨스페이스 등의 소규모 사업자들을 모두 합치면 전국적으로 편의점 수는 3만~4만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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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사진=롯데그룹 공식 블로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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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 내부. /사진=롯데그룹 공식 블로그 캡처 |
점포수가 늘면서 이색적인 테마를 적용한 편의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CU는 노래방과 편의점을 합친 '노래방 편의점',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한 '카페테리아 편의점', 약국과 결합한 '드럭스토어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 편의점' 등을 출점해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과 디저트를 주로 판매하는 '도시락 카페'를 2014년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였다. 도시락 카페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7월에는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근처에 2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메뉴고급화·PB상품 출시로 고객 기호 꾸준히 공략
편의점업계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음식은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업계는 프리미엄 도시락과 영양가를 높인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GS25는 무려 1만원짜리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을 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전복이 들어간 버터삼각김밥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정관장의 홍삼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보양 관련 메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만' 파는 제품도 등장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혼자 먹기 편하게 만든 '2개들이' 패키지 제품을 편의점에서 출시했다. 프링글스는 편의점에서만 한정판으로 13만개가 판매되는 '콘소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자체상품(PB)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편의점업계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PB상품들의 경우 이미 효자로 거듭난 지 오래다.
업계 1위 CU의 PB상품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3년 7.6%, 2014년 9.1%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해만 무려 28.9%나 매출이 껑충 뛰어 올랐다.
현재 CU가 운영하는 PB상품수는 1000여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GS25는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PB상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GS25에서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은 신라면보다도 많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아이스요구르트'는 지난 5월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제2의 PB상품 성공신화를 위해 이달 초 면도기 전문업체 도루코와 함께 'PB시스템면도기'를 출시했다.
또한 편의점은 전문점 못지않은 커피를 내놓는 카페 역할도 한다. CU는 커피 'Cafe GET', GS25는 'GS카페',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며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석환 BGF리테일 기획팀장은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PB상품들이 점포수익력을 높이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객 판매 데이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의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과 디저트를 주로 판매하는 '도시락 카페'를 2014년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였다. 도시락 카페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7월에는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근처에 2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메뉴고급화·PB상품 출시로 고객 기호 꾸준히 공략
편의점업계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음식은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업계는 프리미엄 도시락과 영양가를 높인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GS25는 무려 1만원짜리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을 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전복이 들어간 버터삼각김밥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정관장의 홍삼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보양 관련 메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만' 파는 제품도 등장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혼자 먹기 편하게 만든 '2개들이' 패키지 제품을 편의점에서 출시했다. 프링글스는 편의점에서만 한정판으로 13만개가 판매되는 '콘소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자체상품(PB)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편의점업계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PB상품들의 경우 이미 효자로 거듭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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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고객을 위한 오리온 '2개들이' 패키지 상품./사진=오리온 제공 |
현재 CU가 운영하는 PB상품수는 1000여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GS25는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PB상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GS25에서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은 신라면보다도 많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아이스요구르트'는 지난 5월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제2의 PB상품 성공신화를 위해 이달 초 면도기 전문업체 도루코와 함께 'PB시스템면도기'를 출시했다.
또한 편의점은 전문점 못지않은 커피를 내놓는 카페 역할도 한다. CU는 커피 'Cafe GET', GS25는 'GS카페',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며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석환 BGF리테일 기획팀장은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PB상품들이 점포수익력을 높이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객 판매 데이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의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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