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피해. 비로 침수된 도쿄 한 지역 도로. /사진=미국 어큐웨더 캡처
일본 태풍 피해. 비로 침수된 도쿄 한 지역 도로. /사진=미국 어큐웨더 캡처

일본에 태풍이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9호 태풍 민들레가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인근에 상륙해 피해가 이어졌다. 도쿄를 비롯 일본 관동지역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태풍으로 도쿄 인근에서는 폭우로 열차 탈선,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으로 22일 철도 및 항공편 역시 운영을 중단하는 등 결항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도쿄 나리타 공항에선 강풍 영향으로 관제탑 운영을 중단해 국제선 국내선 122편이 결항됐다. 하네다 공항에서도 국내선 항공기 387편이 결항했다.


또 NHK 집계를 보면 태풍 민들레 상륙 이후 이날 오후 5시까지 도쿄도와 지바현 등 5개 광역지자체에서 모두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나가와 현에서는 50대 경찰관이 물살에 휩쓸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지바현에서만 8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정전 및 침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태풍 민들레 영향으로 이날 도쿄 오메시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치인 시간당 107.5㎜의 비가 왔다. 이날 12시간동안 내린 비는 시즈오카현에서 400㎜를 넘고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에서도 200~300㎜ 안팎에 달했다. 이는 이 지역 평년 8월 한달분 강우량에 해당한다.


오늘(23일) 오전 3시 태풍 민들레는 일본 삿포로 남쪽 300km 부근에서 이동 중이며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의 세력 자체는 약해졌지만 일본 기상청은 삿포로를 비롯 홋카이도 지방에도 피해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관계당국은 간도와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태풍의 예상 이동경로에 있는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주민 85만여명에 대해 피난권고를 내렸다.

한편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10호 태풍 라이언록은 움직임이 정체된 상태며, 앞서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11호 태풍 곤파스는 이날 새벽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