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뺑소니. 현직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자수했다. /자료사진=뉴시스
경찰 뺑소니. 현직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자수했다. /자료사진=뉴시스

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자수했다. 경기지역 현직 경찰이 고속도로 차선도색 작업을 하던 인부를 들이받아 숨지게 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를 냈으나 2시간만에 자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어제(25일) 경기남부경찰청 A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뺑소니)’ 혐의로 검거해 조사했다. B씨는 이날 오전 0시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판교분기점 인근에서 도색작업 중이던 근로자 C(46)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나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C씨는 편도 4차로인 고속도로 3·4차로를 차단하고 3차로에서 작업 중이었으나 B씨가 통제된 3차로에서 C씨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고를 낸 뒤 부산 방향으로 1㎞ 정도 더 갔다가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워두고 달아났다. 이후 순찰을 하던 경찰이 B씨 차량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한 뒤 A경찰서를 통해 자수를 권유했고, 사고 발생 2시간만인 이날 오전 1시42분쯤 경찰이 성남시 분당구에서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사고를 내고 당황해서 정신이 없어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검거 직후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03%로 측정됐고,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면 사고 당시 훈방조치 수준인 0.021%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오후 퇴근하고 지인 2명과 함께 소주 1병을 나눠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