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 '막장 드라마', 국민은 피곤하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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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 자리를 두고 형제 싸움이 벌어졌다. 그룹 총괄회장은 형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둘째 아들과 대립하다 치매 논란에 휩싸였다. 형제의 사이도 좋지 않다. 지지기반을 넓히고자 서로 상대의 치부를 들춘다.
총괄회장의 장녀는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37세 연하의 유명 미인대회 출신 세번째 부인도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 기업 자체도 비리 혐의로 얼룩졌다. 각종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전임 대통령 재임시기 받은 특혜 등의 의혹이 쏟아졌다. 기업의 뿌리가 일본이어서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기업의 최고위직 임원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TV에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줄거리가 아니다. 대한민국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롯데그룹 이야기다.
롯데가 '형제의 난'을 둘러싸고 1년 넘게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의 치부를 경쟁적으로 드러낸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경영은 혼돈에 빠졌다. 각종 비리가 쏟아져 나오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해만 해도 일각에서는 '집안 싸움' 정도로 치부했다. 지난해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 TV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영권 싸움에 국민과 언론이 '오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국적을 시비삼아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국가에도 손해라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버'가 필요한 시기다. 올 상반기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기업은 다름 아닌 롯데다. 계열사 사장들의 연이은 검찰 소환, 고위임원의 죽음 등 피로도가 쌓이는 뉴스를 양산 중이다.
롯데는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다. 롯데 계열사들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고용과 내수 등 롯데가 짊어진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국민이 그들의 집안싸움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롯데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소통을 모르는 외골수를 대하다가 지치면 그를 피하고 결국엔 관계를 끊는다. 지금 롯데의 경우가 그렇다. 국민들이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롯데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지만 국민들은 불매운동보다 더 격한 방법으로 그 기둥을 뽑아버릴 수 있다. 그리고 시장 논리에 따라 그 기둥은 다른 기업이 메꾼다. 이제라도 롯데가 자정노력에 매진하길 기대한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심판대 위에 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총괄회장의 장녀는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37세 연하의 유명 미인대회 출신 세번째 부인도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 기업 자체도 비리 혐의로 얼룩졌다. 각종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전임 대통령 재임시기 받은 특혜 등의 의혹이 쏟아졌다. 기업의 뿌리가 일본이어서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기업의 최고위직 임원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TV에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줄거리가 아니다. 대한민국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롯데그룹 이야기다.
롯데가 '형제의 난'을 둘러싸고 1년 넘게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의 치부를 경쟁적으로 드러낸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경영은 혼돈에 빠졌다. 각종 비리가 쏟아져 나오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해만 해도 일각에서는 '집안 싸움' 정도로 치부했다. 지난해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 TV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영권 싸움에 국민과 언론이 '오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국적을 시비삼아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국가에도 손해라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버'가 필요한 시기다. 올 상반기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기업은 다름 아닌 롯데다. 계열사 사장들의 연이은 검찰 소환, 고위임원의 죽음 등 피로도가 쌓이는 뉴스를 양산 중이다.
롯데는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다. 롯데 계열사들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고용과 내수 등 롯데가 짊어진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국민이 그들의 집안싸움을 인내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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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통을 모르는 외골수를 대하다가 지치면 그를 피하고 결국엔 관계를 끊는다. 지금 롯데의 경우가 그렇다. 국민들이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롯데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지만 국민들은 불매운동보다 더 격한 방법으로 그 기둥을 뽑아버릴 수 있다. 그리고 시장 논리에 따라 그 기둥은 다른 기업이 메꾼다. 이제라도 롯데가 자정노력에 매진하길 기대한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심판대 위에 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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