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열, 3구째 통타 쭉쭉 넘어갑니다"… 다시 보는 84년 '최동원 시리즈'
장영락 기자
2,741
공유하기
![]() |
유두열. 84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유두열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 /자료사진=뉴시스 |
유두열을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홈런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 최동원의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던 40, 50대 야구팬들은 더욱 그렇다. 오늘(1일) 유두열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0세.
유두열 전 코치는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출범 전 한국전력 야구단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실업야구 선수로 뛰면서 1979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된 그는 1980년에는 실업야구 MVP에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 전 코치는 최동원, 김재박 등의 활약으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던 1982년 아마추어 월드 시리즈에도 참가했다.
1983년 프로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3할 타격으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 유 전 코치는 이듬해인 1984년엔 타율이 2할 초반대로 추락하며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최동원의 활약으로 후일 '최동원 시리즈'라 불리게 된 1984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 활약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영원히 팬들의 뇌리에 남겼다.
그 해 내내 슬럼프에 시달리던 유 전 코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도 유전 코치의 기록은 2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7차전 마지막 순간 자이언츠는 유 전 코치의 활약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1984년 10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롯데는 이미 앞서 4경기나 등판한 최동원이 다시 선발을 맡고 삼성은 김일융이 선발로 출장했다. 2회 삼성이 먼저 3점을 냈으나 6회 다시 1점을 추가해 경기는 6회까지 4-1 삼성의 리드로 진행됐다. 그러나 롯데는 7회 2점을 추가해 승부를 다시 1점차로 좁혔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롯데는 김용희, 김용철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맞이한다. 이 타석까지 20타수 2안타로 고전하던 유 전 코치는 김일융의 3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낸다. 9회 양팀 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시리즈는 결국 4-3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로 끝났다.
시즌 내내 고전하던 유두열 전 코치의 한방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다. 최동원이 7경기에서 무려 4승을 달성하면서 후일 야구팬들이 최동원 시리즈라 부르기도 했을 정도라 논란이 있었지만, 유 전 코치는 이 홈런으로 시리즈 MVP도 수상한다.
시리즈 내내 빈타에 허덕이다 마지막 순간 폭발한 사례는, 18년 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20타수 2안타 빈공 끝에 LG 트윈스의 이상훈으로부터 동점 스리런을 날린 2002년 한국시리즈에 가서 재현됐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