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실적 정상화에 손자회사 상장까지 '빅이슈'


LS의 주가가 최근 4주 동안 수직상승세다. 2~4년 전 7만~10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바닥을 찍고 상승전환했다고 평가한다. LS의 주가 상승세는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비용 해소로 올 하반기에는 하락한 실적도 원위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LS전선아시아 상장 등의 이슈도 있어  LS는 ‘실적 공백기’ 이전 수준의 주가 복귀가 기대된다.


/사진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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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동력은 견조한 계열사 실적

LS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31일 3만1150원이던 주가는 1년 후인 지난달 31일 장중 6만3800원으로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6만2900원이다. 1년 새 주가가 101.93%나 껑충 뛰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LS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더욱 거세졌다는 점이다. LS의 상승탄력이 두드러진 시기는 지난달 8일부터다. 이날 장중 주가가 5만9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4주 동안 23.58% 상승했다.


최근 1년 새 101.93% 올랐으니 매분기 25.5%가량 상승한 셈인데 최근 4주 동안 23.58%가 뛴 것은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석달치 주가상승 폭을 한달 만에 실현한 셈이다.

LS의 주가 고공행진은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계열사인 LS전선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또 다른 계열사인 LS아이앤디의 강세가 부진을 메우면서 LS의 주가에 힘을 실었다. LS아이앤디는 부동산 매각과 구조조정비용 감소, 북미 초고속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사업 호조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또 LS아이앤디의 주력자회사인 SPSX가 지난해 영업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발생한 약 47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해소된 것도 LS의 주가를 상승견인했다. SPSX는 유럽지역 전선사업 중심의 저효율 생산공장을 통폐합하면서 생산라인을 합리화했다. 또 인력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해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동 가격이 바닥 수준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SPSX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점을 고려하면 수익개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LS전선의 경우도 제품가격이 전기동 가격에 일정 수준 연동되기 때문에 올해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도 지난해 멕시코 동광산 개발 관련 손상차손 1047억원과 국세청 세무조사 추징금 1465억원의 비용을 당기순손실에 반영했다”며 “그러나 일회성요인으로 앞으로는 기저효과와 내수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상장

LS전선이 이달 상장을 추진하는 자회사 LS전선아시아의 가치부각도 LS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달 10일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6일 수요예측, 8~9일 일반공모를 거쳤고 오는 2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은 1만~1만1500원이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제도로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LS전선아시아는 전력케이블 소재(Cu, Al)와 통신케이블(UTP, 광케이블), 전력케이블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996년 베트남 하이퐁에 전력케이블 생산법인 LS-VINA를, 2006년 호찌민에 제2생산법인 LSCV를 설립했다. 각각 81%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베트남 전력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지난해 기준 현지 전력케이블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835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별 실적은 LS-VINA가 매출액 3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성장한 160억원으로 4.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LSCV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4.4% 늘어난 14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61억원으로 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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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LS… 주가 상승여력 ‘충분’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전력소비량이 연평균 8.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발전설비 건설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력케이블시장 역시 확대가 예상되며 LS전선아시아의 매출성장과 수익성이 불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인구구조(중위연령 30.8세)와 값싼 노동력(중국 대비 44% 수준)이 장점으로 부각돼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지역으로 떠오른다. 전력수요 증가와 송배전 인프라투자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LS-VINA 케이블이 사용된 프로젝트가 삼성전자·인텔 등 IT기업의 제조공장, 응이손 정유시설 등이고 원재료인 전기동과 광섬유도 LS글로벌, LS전선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점도 LS전선아시아의 성장을 돕는 기반이다. 이들 업체는 원재료 교섭 협상권을 보유한 상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S전선아시아의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격 밴드 하단(주당 1만원) 기준으로 약 3156억원(올해 예상 PER 15배)”이라며 “LS전선은 LS전선아시아의 상장 후 유럽지역 매출로 845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 애널리스트는 “LS전선의 모회사인 LS의 현재 주가 NAV(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49%로 절대 저평가 영역”이라며 “실적 공백기 평균 할인율 44%와 비교해도 과도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