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타결] 정의선 회장의 민간외교, 정부에 힘 보탰다
연 초부터 백악관서 대미 210억달러 투자 발표 등 글로벌 네트워크 풀가동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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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부와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에 큰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연 초부터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30일에는 정부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직접 워싱턴으로 향하는 등 민간 외교관 노릇을 톡톡히 하며 국익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31일 정부는 미국과 관세 비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이번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고 15%로 인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부터 25% 관세 적용으로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컸었는데 관세가 낮아지며 가격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정부의 협상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지난 30일 미국 워싱턴으로 가 정부 협상 지원단에 미간기업 대표 자격으로 합류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2분기에만 글로벌 전체 판매량(188만724대) 가운데 25.5%인 48만대를 팔았다. 글로벌 최대 시장 가운데 한곳인 만큼 관세 비율 인하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였다.
15% 관세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비율이지만 관세 여파에 2분기에만 현대차·기아 합산 1조6000억원대의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발한 것을 볼 때 당장의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인식된다.
정 회장은 워싱턴 현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국과 벌인 통상 협상테이블에서 글로벌 완성차기업 수장 자격으로 나서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서 만나 4년 동안 21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된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신설 등이 핵심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며 트럼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25%였던 관세비율을 15%로 낮춘 만큼 정 회장은 하반기 대미 공략 행보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며 "현대차·기아는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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