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난방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 /사진=뉴시스 DB
지난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난방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 /사진=뉴시스 DB
경기도 내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비가 부적정하게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관리비 부실이 의심되는 도내 556개 아파트 단지 대상 일제점검 결과 조사대상 단지 전체에서 2년 동안 관리비 152억원이 부적정하게 사용됐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공개된 경기도내 3117개 의무 관리대상(150세대 이상, 승강기 설치 또는 중앙집중난방방식의 공동주택) 아파트 단지의 2013~2014년까지 관리비 내역을 도·시·군이 합동점검했다.

도는 앞서 이들 아파트단지의 장기수선충당금, 인건비, 수선유지비, 전기, 수도, 난방비 등 6개 항목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이 중 관리비가 높은 상위 17%(516개 단지)를 관리비 부실 의심단지로 꼽았다.


점검 결과 ▲관리사무소의 업무 태만이나 부정으로 52억원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의 잘못된 비용처리나 예산 집행으로 100억원의 관리비가 부적정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은 모두 23만4342세대로 관리가 제대로 계산됐다면 세대 당 1년 동안 3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셈.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주택 관리실태 일제점검 결과’를 발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작은 종기 하나가 큰 질병을 유발하듯 아파트 관리 비리 역시 묵혀두면 생활 속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며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위해서는 주민 간 신뢰회복이 필수다. 관리비 비리라는 불신의 벽을 제거해 투명한 관리비 문화와 공동체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