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 400억원을 한진해운 계좌에 입금하며 약속을 지켰다.

13일 금융업계와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계좌로 사재 400억원을 입금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한 것. 해당 계좌는 법원이 관리 중이다.


업계에선 현재 90척에 달하는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이 여전히 비정상운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시급한 지역의 항만 하역비 등으로 우선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은 공해상에서 대기중이거나 선주에 의해 압류 중이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1000억원 지원안 중 조 회장의 400억원을 뺀 대한항공 이사회의 600억원은 집행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3일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이사회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룹은 600억원을 먼저 집행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이사회는 법적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담보를 먼저 취득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결국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터미널의 나머지 지분을 가진 세계2위 해운사 MSC의 동의를 구해야 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13일 오전 임종용 금융위원장은 새누리당과의 당정회의에서 “절차를 밟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