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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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발생 원인 논란이 여야 책임공방전으로 변질 될 조짐이다. 정부는 폭염, 폐수유입 등에서 녹조 원인을 찾는 반면 야당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낙동강을 직접 찾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낙동강 녹조 원인을 지류·지천에서 유입되는 가축·생활폐수 탓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녹조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4대강 보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매년 반복되던 홍수와 가뭄이 4대강 사업으로 해소됐는데 여름 한철 발생하는 녹조만 부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녹조는 지류·지천에서 유입되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서 배출된 질소와 인이 고온의 물과 결합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청댐의 경우 인근 보은, 옥천, 영동, 문의 등에서 축산폐수와 각종 생활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 댐건설 초기부터 여름만 되면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 이후 녹조발생이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은 “낙동강은 1300만 영남 주민들의 식수의 원수로 쓰이는데 올해 들어서 녹조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식수에 큰 걱정을 자아내는 근본 원인은 바로 4대강 사업 이후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유속이 각종 보로 인해 10배에서 40배까지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4대강 관계 기관들이 다른 부처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렇게 안일하고, 책임전가 식, 무대책 식으로 낙동강의 녹조 문제를 대처한다면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은 매년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측에서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올해 국감에서도 낙동강 녹조 원인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