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단과대학.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창문에서 한 학생이 '총장 OUT'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창문에서 한 학생이 '총장 OUT'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평생교육 단과대학이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미달학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대학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평생교육 단과대학 9곳이 어제(21일)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0.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고졸 취업자와 만 30세 이상 성인을 위한 단과대학으로 4년제 대학 정규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부가 지난 7월 총 10개 대학을 선정했으나 이화여대가 재학생 반대로 사업 선정을 철회해 9개 대학이 이번 수시모집에 참여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9곳이 어제까지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447명 모집에 1106명이 지원해 평균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개 대학 가운데 7곳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명지대와 창원대만 지원자수가 모집인원보다 많았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을 살펴보면 명지대 1.35대1, 창원대 1.11대1, 인하대 0.89대1, 서울과기대 0.78대1, 한밭대 0.70대1, 부경대 0.66대1, 동국대 0.38대1, 제주대 0.32대1, 대구대 0.15대1 등으로 나타났다.


학과별로 봐도 모두 78개 학과 가운데 67%인 52개 학과가 미달이었다.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도 5곳이나 나왔다. 대구대의 지역평생교육학과(10명 모집) 사회적기업·창업학과(10명모집) 도시농업학과(15명 모집) 재활특수교육학과(10명 모집)와 제주대 재직자전형 실버케어복지학과(28명 모집)는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이번 수시모집이 저조한 이유로는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 특성화고 졸업자 전형 등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다른 전형이 존재하고 재학상 반대 사태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프로그램을 포기한 이화여대 사례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진 것 등이 꼽히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7월 평생교육 단과대학 과정인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학교가 추진하자 이에 반대해 교내 본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가 농성을 풀기 위해 경찰에 출동요청을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학생들이 총장 퇴진 운동까지 벌여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