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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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가을 전어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가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2~3%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 다만 배당주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의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배당주 잡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지난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기는 9~10월이다. 시간이 더 지나고 11~12월이 되면 배당주가 오히려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에프엔가이드 고배당지수의 2010년부터 6~7년간 월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합산 추이를 보면 9월에 평균 7.3% 초과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도 코스피보다 1.6%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6.6%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은 배당락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9~10월에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은 배당주 매입시기를 연말 이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2월 배당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연초 1~3월까지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어 배당을 받고 연초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편이 배당 전 매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배당지수는 1월 9.9%, 2월 6.3%, 3월 2.9% 등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이 최근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것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전체 배당금은 19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의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평균 1.74%를 기록해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355개로 이들 중 계속해서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선 종목은 30개다. 이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다른 배당주보다 1.8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고를 때 과거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보였는지, 매수 시점 대비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지, 주가가 저평가됐는지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물론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은 종목 선별의 기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 15개 종목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아주캐피탈, 부국증권, 동양생명, 유아이엘, 서원인텍, 화성산업 등의 종목은 5%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섭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기준 주가와 올해 1주당 예상배당금의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한 유망 배당주”라며 “최근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시총 1000억원 이상,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종목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2001년부터 지난 7월까지 웰스(Wealth) 고배당지수는 986.7%의 수익률을 거뒀고 배당까지 포함하면 1807.7%의 수익률이 발생했다”며 “배당을 감안하지 않아도 배당투자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인다. 배당 재투자를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종목, 일회성 배당을 하는 기업, 대주주의 이해관계로 배당정책이 뒤바뀔 수 있는 오너리스크가 있는 회사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