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금융노조 총파업. /사진=금융노조 홈페이지 캡처
기업은행. 금융노조 총파업. /사진=금융노조 홈페이지 캡처

기업은행 일부 지점에서 오늘(23일) 예정된 금용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참여명단을 요구하는 등 불참 압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어제(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기업은행 일부 지점에서 총파업 참여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퇴근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금융노조 주장은 기업은행 측에서 총파업에 불참하라는 압박이 있었고, 참여하는 직원들의 명단을 확정할 때까지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사실상 감금이며 부당노동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또 "22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기업은행 불광동지점, 종로지점, 중곡동지점 등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업은행 다른 영업점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주장에 따르면 노조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면서 오후 11시쯤이 돼서야 퇴근이 이뤄졌다.

금융노조는 "전 영업점에서 동시다발로 똑같은 퇴근 저지 감금행위가 벌어진 것은 기업은행 경영진들의 총파업 파괴 공모가 있지 않았던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노조가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나서서 개별직원을 설득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며 이같은 파업방해 행위에 정부의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한 명이 직원 수십명의 퇴근을 막았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며 금융노조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금융노조 산하 34개 지부는 오늘 하루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인다. 노조 측은 최대 10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사측은 3만~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용노조가 총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