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찬바람 불면 ‘따뜻한 배당주’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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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배당·장외주식 관심↑… 원금 손실 피하려면 '스팩 공모주'가 대안
2007년부터 ‘채권붐’이 시작된 이후 투자자마다 포트폴리오의 채권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의 채권금리가 마이너스로 가라앉으면서 선진국 채권투자의 매력이 사라졌다. 또 연이은 미국 금리동결과 저금리 기조의 정착으로 채권투자만으로는 충분한 수익률을 거둘 수 없게 됐다. 결국 적정한 위험수준 내에서 주식투자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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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9~10월 채권보다 배당주 비중 높여야
올해도 막바지인 4분기로 진입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시기적으로 고배당주 투자의 적기이며 증시도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안정성을 겸비한 배당주가 투자처로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투자메리트가 떨어지는 채권 대신 고배당주 쪽으로 일부 포트폴리오를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장금리의 하락세는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한다. 시장금리가 낮아진 반면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졌고 코스피200 기준 배당수익률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추월했다. 그 영향으로 수익률 역전현상이 발생해 채권보다 고배당 주식 쪽으로 일부 포트폴리오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기적으로 9월과 10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다.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되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고배당지수’(이하 고배당지수)의 월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1년 중 1월과 9월에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폭이 가장 컸다. 오히려 11월과 12월에는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에 17.6%, 2분기에는 25.7%를 기록했다. 3분기의 삼성전자 리콜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점은 배당 확대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에는 배당금총액이 잉여현금흐름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기준 28%의 비중으로 떨어졌다”며 “잉여현금흐름의 가파른 개선으로 잉여현금흐름에서 차지하는 배당금의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배당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배당주 투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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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저금리시대, 인기 높은 장외주식
# 증권사에 근무하는 K씨는 10년 전부터 비상장주식(장외주식)에 투자했다. 다른 주식에 비해 평균수익률이 높아 장외주식에 꾸준히 투자한 것. 초기 투자금은 2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5배인 1억원을 만들었다. K씨는 삼성SDS에 투자해 두배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SDS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2014년 11월14일 시초가 38만원을 형성한 후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는 19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그들이 대형주를 추천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그나마 안전한 투자처라는 걸 모르는 투자자는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저금리로 인해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진 탓에 투자자의 기대치가 낮아져 펀드수익률이 10%만 나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초기투자금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눈에 띄는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 따라서 장외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공모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장외주식 투자가 각광받는다. 장외시장에서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 미리 사들이는 방식이다. 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상장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리스크가 따르지만 일단 상장되면 그만큼 ‘대박’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장외주식 투자의 성공확률도 높아졌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장외주식은 종목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 20~30%의 수익률만 꾸준히 내도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훌륭한 수익률”이라며 “이 경우 투자원금 회수는 물론 투자규모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직장인이 시간상 주식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데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며 “IT 발전, 고령화 문제 등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유망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안목을 키우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초보 장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팁도 제시했다. 그는 “장외주식은 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택해야 하고 동시에 상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며 “장외주식은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여유자금의 일부를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원금손실 피하려면 ‘스팩공모주’ 청약
원금손실을 피하고 싶다면 스팩(SPAC)공모주 청약도 고려할 만하다. 스팩은 증권사가 비상장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서류상의 회사다.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뒤 3년 내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진행한다.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관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금뿐만 아니라 연 2%대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상장 후 합병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최대 3년 동안 투자금이 묶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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