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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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가 금융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전문기관 금융보안원과 신용정보원이 개인신용정보를 비식별화해 이종사업자 간 보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위험률, 손해율 등의 통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보험업계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컨설팅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전업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7월 빅데이터(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위험평가 모형을 적용한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고객의 흡연여부, BMI,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수치 등 5가지 건강정보에 따라 개인별 위험률로 산출한 '보험건강나이'를 알려준다.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슈퍼건강체, 건강체, 비흡연체, 표준체로 세분화해 최대 41%의 보험료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표준체로 가입하더라도 차후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건강체로 가입을 변경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이프플래닛은 보험건강나이와 맞춤형 건강정보, 보험료 할인혜택을 알려주는 '보험건강나이 서비스'로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에 빅데이터를 적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행거리, 급제동, 과속, 급진로변경, 운행시간대 등 개인별 운전습관을 분석, 적용한 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은 어린이보험과 자동차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일수록 안전운전을 하므로 일반 고객보다 위험률이 낮은 것에 착안해 관련 상품을 내놨다. 동부화재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중이거나 만 1살 미만 영아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4~10%의 보험료를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빅데이터는 상품 개발뿐 아니라 보험컨설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 가입을 권할 때 생명보험협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잠재 고객과 연령, 직업, 소득 등이 유사한 가입자들의 가입 정보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한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축적된 고객 정보와 사례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획일화된 상품이 아닌 고객 개인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고도화될수록 보다 심층적인 언더라이팅이나 마케팅, 보험사기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