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원장, 국감 도중 화장실 가고 의원에겐 "선생님"… 제주항쟁에는 "폭동 공감"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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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원장. /사진=뉴스1 |
이기동 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기행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기동 원장은 오늘(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갑자기 큰 소리로 반문을 한 뒤 "몸에 문제가 있다"며 화장실로 나가는 등 기행을 벌였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73)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선임됐다. 어제(29일) 박경미 더민주 의원은 “역사 국정교과서 주역이던 이기동 원장은 과거 저서에서도 친일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국책 연구기관장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전임 이배용 원장에 이어 정권의 낙하산을 임명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오늘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기동 원장은 유은혜 더민주 의원이 질의를 하자 "뭐요?"라며 큰 소리로 반문을 하더니 주위 언성이 일자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화장실로 나갔다.
이 원장은 또 오영훈 더민주 의원에게는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 위원들 지적을 받았다. 이어 제주 지역구의 오 의원이 "4·3 제주항쟁을 공산폭도들이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공감한다"고 밝혀 비난이 빗발치자 사과를 하기도 했다.
결국 유성엽 교문위원장(더민주)은 "거듭 지적하고 있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국회는 파면 또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줬다. 이어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비서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발언이 사실이면 "당장 보따리 싸서 가셔야 하고 형사적 처벌도 감수해야 한다. 감사를 중지하고 확인해보자"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 원장은 회의가 속개된 후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하다. 수도를 못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다"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교문위는 이 원장의 해임건의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의 제자인 이 원장은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선언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언론인터뷰를 통해서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적극적으로 찬성한 인물이다. 박경미 더민주 의원은 어제 이 원장의 과거 저작에 친일적인 표현이 다수 발견된다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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