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 기업에 3조원 투자… 일본 전범 기업까지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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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자료사진=뉴스1 |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 기업, 일본 전범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늘(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말 기준 옥시레킷벤키저의 주식을 평가액 기준으로 1450억원(지분율 0.18%) 가지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냈다.
국민연금은 또 SK케미칼에 2305억원(지분율 13.1%)을 투자했으며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주식, 채권 등으로 총 3조114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지난 4·13 총선 직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논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7월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까지 90일간 피해를 조사했다.
남 의원은 "국민의 공적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대한 조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일본 전범 기업에도 투자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말 기준 일본 전범 기업 72곳에 88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13년 말 51개 기업 6008억원, 2014년 말 74개 기업 7646억원, 2015년 말 77개 기업 9315억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평가 손실이 발생한 전범 기업은 40개로 55.5%를 차지한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은 수익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다고 주장하지만 투자 수익도 저조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회적 위해를 끼친 기업과 전범 기업에는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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