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실손보험 가입 전 챙겨야 할 8가지 ‘꿀팁’

#. 주부 안모씨는 5년 전 A생명보험회사와 B손해보험회사에 각각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매달 꼬박꼬박 냈다. 최근 안씨는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치료비 100만원을 두 보험사에 각각 청구했다. 하지만 안씨가 받은 보험금은 자기부담금(10만원)을 공제하고 두 보험사(각각 45만원씩)에서 받은 90만원이 전부였다.

#. 직장인 서모씨는 최근 직장동료에게 물어 C보험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얼마 후 서씨는 친구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 검색으로 더 저렴한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서씨는 여러 상품을 비교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처럼 실손보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가입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12일 실손보험 가입 전 챙겨야 할 8가지 ‘금융 꿀팁’을 소개했다.

◆중복가입 체크 = 우선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두 개 이상 중복으로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만 보장한다. 따라서 중복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실손보험 가입 내역은 한국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보험신용정보—보험신용정보조회—실손의료보험조회' 코너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장 한도가 5000만원인(자기부담금 20%) 실손보험을 두 개 가입했는데 실제 의료비가 1500만원이 나왔다면 두 보험회사로부터 각각 60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중복가입을 했다면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해약하는 게 유리하다.

◆중복가입 시 보장한도 확대될 수도 = 다만 중복가입이 모든 보험가입자에게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고가의 MRI나 CT 촬영을 자주 이용하고 의료비 부담이 큰 사람은 예외적으로 중복가입이 유리할 수도 있다. 보험금은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 받지만 보장 한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입원 의료비의 경우 최대 5000만원, 통원의료비 최대 30만원 범위에서 보장 한도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령 실손보험 하나만 가입한 A씨가 50만원의 통원의료비를 부담한 경우 보장 한도인 3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반면 2개 보험에 가입한 B씨는 두 보험사로부터 각각 30만원씩 모두 60만원의 통원보장한도를 받게 된다. 50만원의 통원의료비 중 자기부담금 10만원을 제하고 각각 20만원씩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성형수술∙간병비 등 비보장= 성형수술처럼 외모 개선 목적의 의료비는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간병비, 건강검진, 예방접종, 의사의 진료 없이 사는 의약품 등도 마찬가지다.


◆단독형 실손보험 유리 = 다수의 보장성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은 '단독형 실손보험'이 유리하다. 사망이나 후유장애 등 다른 주계약에 특약으로 부가된 '특약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별 보험료 비교 = 가입 전 보험사별 보험료를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보험사든 보장내용은 같지만 보험료(여자, 40세 기준)는 월 1만6447원부터 2만3170원까지 차이가 난다. 최대 월 보험료가 6700원까지 벌어져 있는 셈이다. 보험사별 보험료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사이트 '파인(FINE)'의 '보험다모아'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험료 저렴한 인터넷 가입 =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대면 채널상품보다 보험료가 약 4% 정도 더 저렴하다. 현재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손보사에서 회사 홈페이지와 보험다모아를 통해 인터넷용 실손보험을 판매한다.

◆고령자, 노후실손보험 활용 = 가입연령 제한으로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은퇴 후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고령자는 노후실손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입 나이가 50~75세(또는 80세)인 경우에도 심사를 거쳐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은 고액의료비 보장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확대(연간 1억원)한 대신 자기부담금 비율(급여: 20%, 비급여 30%)을 높여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보의 70~80% 수준이다.

◆15년마다 보장내용 변경= 마지막으로 2013년 4월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는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고 15년마다 재가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두자.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지고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올라간다. 재가입 시점에 보장범위 등이 변경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