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10월이 다이어트 적기?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19) 고지방, 저탄수화물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컨설팅경영학과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4,266
공유하기
편집자주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매일 삼겹살을 먹고, SNS를 끊어야 한다. 다이어트는 여름에 하는 것이 아니라 10월에 하는 것이 좋다. 날씬해지기 위해서는 큰 개를 키워야 한다. 이처럼 다이어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됐다. 몇가지만 살펴보겠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는데 왜 지금 다이어트 얘기를 꺼내는 건지 이해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10월이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연구결과부터 소개하겠다.
가을이 오면서 두꺼운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기 마련이다.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관련 다이어트시장이 살아나지만 찬바람이 불면 싹 수그러든다. 가을은 다이어트 비수기인 셈이다.
하지만 10월이 다이어트에 최적화 된 시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은 미국 코넬대학 식품브랜드 연구소의 다이어트에 관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소는 미국, 독일, 일본에서 3000명의 몸무게 추이를 관찰한 결과, 1년 중 10월 초가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임이 많은 연말과 새해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수개월간 유지되다가 큰 모임이 없는 10월쯤에 가장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것.
하지만 10월이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면 다시 살이 찌기 때문에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가는 10월이 다이어트에 최적화된 시기라고 결론지었다.
◆SNS·먹방 자제…개는 건강 동반자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SNS를 자제하라고 권했다. 먹방이 유행하면서 SNS상에 각종 음식 사진이 자주 올라오는데 음식 사진을 계속 접하면 위에서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과다 분출된다는 것.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두뇌와 인지> 방송에서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두뇌를 자극해 비만을 증폭시킨다고 발표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호르몬에 의해 뇌 궁상핵 부위가 자극되면 허기짐이 생기는데 이때 식사하면 과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TV에 먹방이 나올 땐 멍하니 볼 게 아니라 방송 시청을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음식을 사진이나 영상 형태로 접하면 식욕이 자극된다는 뜻의 ‘푸드 포르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개를 키우라는 조언도 등장했다. 최근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팀은 개를 키우면 함께 산책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상식적인 생각을 연구결과로 증명해냈다. 또 지난 4월 미국 미주리대학 의대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60세 이상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평균 2~5년 더 오래 산다고 밝히기도 했다.
![]() |
◆저탄수화물 고지방 논란, 관건은 ‘당’
건강한 다이어트에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단을 빼놓을 수가 없다. ‘현미와 닭가슴살 vs 치즈와 삼겹살’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떤 식단을 선택하겠는가. 당연히 현미와 닭가슴살으로 이뤄진 식단이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삼겹살은 다이어터에게 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매일 삼겹살을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등장했다.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이롭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것. 최근 MBC 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 - 지방의 누명>이 방송된 이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공중의사 데이비드 언윈은 여성 환자가 7개월간 저탄수화물 식사로 108.8㎏에서 7㎏을 감량했다는 연구를 영국 의학잡지 <비엠제이>에 게재했다. 국내 의사 양준상 씨는 6년간 밥을 반 공기(50g)로 줄이고 매일 삼겹살을 섭취하면서 최고 13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과거 지병이었던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부정맥 등도 나았다고 한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은 지방을 많이 먹는 대신 탄수화물을 적게 먹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탄수화물을 통한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해지면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방이 쓰인다.
여기서부터 지방에 대한 누명이 벗겨진다. 지방은 섭취하면 무조건 살이 찐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만들어지는 ‘케톤’은 체지방을 분해한다. 또 뇌, 골격근, 심장, 간 등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물론 케톤이 과하면 산성화되면서 신장 독성을 유발하지만 스웨덴 정부에선 이미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대한 논란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의해 알려졌다. 가디언은 민간단체인 전국당뇨포럼과 대중건강협의회의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또 영국정부가 영양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식품업계의 전문가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정부는 지방을 과다 섭취하는 위험성이 간과됐다고 즉각적으로 반격 성명을 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대한 논란이 점화된 것이다.
업계에서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그동안 지방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심을 가졌던 부분은 인정하는 듯 보인다. 지방은 종류에 따라 인체에 해가 되기도 하지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인 불포화지방은 인체에 괜찮지만, 가공식품에 함유되는 고체성 기름인 트랜스지방과 고체 상태의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은 암이나 성인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탄수화물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탄수화물은 현미나 통밀 등 통곡식으로 섭취한다면 건강에 이롭지만 밀가루로 섭취한다면 건강에 해롭다. 밀가루는 쉽게 단당류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 |
지방 섭취가 좋다 해서 무작정 탄수화물을 기피할 문제가 아니다. 결국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당류로 쉽게 전환되는 탄수화물을 경계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