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3~4일 수요 예측, 8~9일 일반 공모를 거쳐 18일 상장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오후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주식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8일 두산밥캣이 상장 계획을 철회해 주식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며 “두산밥캣이 공모 일정 등 공모 조건을 변경해 새로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 시장 눈높이 맞춰 상장 재추진… 4000억원대 자금 확보 기대

이번 상장에서는 지난번 수요 예측 결과 및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모 물량과 희망 공모가를 시장 눈높이에 맞게 조정했다. 물량은 3002만8180주로 종전 49%(4898만1125주) 대비 30%로 대폭 줄이고, 희망 공모가도 2만9000원~3만3000원(종전 4만1000원~5만원)으로 낮췄다. 

공모 물량은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16.5%)과 두산 지분(13.5%)으로 구성돼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두산은 약 3900억~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IPO를 통해 외부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출함으로써 5400억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며 “해당 지분에 대한 연 6.9%의 배당 부담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IPO로 두산에 유입되는 자금까지 더하면 두산그룹의 재무개선 효과는 총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 지분을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여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두산 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작기계사업 부문 매각 성과와 사업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안정적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IPO로 내년까지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 상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