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사진은 한국소비자원. /자료사진=한국소비자원
정수기. 사진은 한국소비자원. /자료사진=한국소비자원

국내 정수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고객들로부터 이물질 검출 민원을 1번 이상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나왔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17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정수기 이물질 혼입 사례 조사 관련 해명 자료 제출 요청' 공문에 따르면 수신 업체는 10곳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은 지난 2013년 5월 발송된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이 당시 정수기 이물질 혼입 원인 파악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작성한 서류다.

해당 업체는 교원, 동양매직, 원봉, LG전자, 청호나이스, 코웨이, 콜러노비타, 쿠쿠전자, 한국암웨이, 현대위가드 등 10곳으로 국내 정수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4년 정수기 민원 808건을 분석한 결과 이물질 발생 사례가 72.6%로 가장 높았다. 사용 연수 파악이 가능한 148건 가운데 설치 3년 이상 사용 정수기가 72.3%에 달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파악한 이물질 발생 원인을 보면 정수된 물에 남아 있는 미네랄 성분에서 흰색 이물질이 생길 수 있다. 이른바 '콧물'로 불리는 겔(Gel) 이물질은 공기 중에서 여러 입자가 뭉칠 때 발생한다. 


외부에 노출된 급수관 마개에서 암갈색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정수기가 세척되지 않으면 곰팡이, 물때 등이 생길 수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