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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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두 개의 방>은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이고 아르다운 감정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복잡한 정치적 이슈가 평온했던 한 부부를 사건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지만 자신들의 힘으로는 닿을 수 없다는 무력감에 가슴 아파하는 이야기다. 1988년 초연된 <두 개의 방>은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종교적 갈등, 인종 문제와 이념적 차이, 정치적 충돌이 개인에게 어떻게 ‘비극’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레바논에서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돼 인질로 잡힌 ‘마이클’. 그는 방에서 매일 아내 ‘레이니’에게 마음의 편지를 쓴다. 마이클 서재 안 가구를 모두 치운 채 어두운 방에서 지내는 레이니는 텅빈 방 안에서 마이클을 느끼고 그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진실도 들려주지 않는 정부에 지친 레이니는 마이클을 되찾기 위해 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다.

11월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