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숙원 '호텔롯데 상장' 가능할까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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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과 관련, 주관사단 측에 의사를 전달하고 법적 요건 및 시장 상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은 주주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구주 매출 물량을 줄여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이는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의 주요 이유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것임을 해석할 때 큰 무리가 없는 재상장 방안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줄이면서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장 자체는 재판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상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중 뚜렷하게 입증된 사안이 없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호텔롯데 재상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롯데그룹의 경영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내년 중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첫걸음이고 그룹의 투자재원 확보 방안이라는 점에서 무한정 미뤄두기 힘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 상장을 위한 현실적 요건이 갖춰지면 내년 중 상장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반응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은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신 회장의 유죄 판결 여부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장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일각의 관측이다.
또 상장 심사를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 측이 예비심사 과정에서 신 회장과 관련한 지배구조 이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검찰에 기소돼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호텔 롯데가 재상장을 신청하더라도 바로 받아주기는 힘들다"며 "상장되면 투자자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는 만큼 승인에 앞서 검찰기소내용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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