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보험료 인상 등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율 경영이 아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13개 외국계 보험사 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취지를 설명하며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개발 사전신고를 사후보고로 전환하고 가격과 수수료 결정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보험회사의 상품개발 및 보험료 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다”면서 “자율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살보험금 논란에서 촉발된 약관에 따른 보험금 지급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진 원장은 “가입하기는 쉬우나 보험금 받기가 불편하고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불식시키고 고객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보험약관에 따라 보험금이 신속·정확하게 지급되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보험사 부채(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에 대한 선제적 대비도 주문했다. 진 원장은 “IFRS4 2단계의 시행은 보험업 전반에 대한 파급력이 상당하다”며 “해외 본사와 협의해 필요하면 자본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메트라이프,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 AIG손보 등 13개 외국계 보험사 CEO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