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 대자보. 김제 중학생. 중동고 시국선언. 사진은 어제(1일) 전북 김제 시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규탄 집회를 벌이는 중학생들. /사진=뉴스1
원광고 대자보. 김제 중학생. 중동고 시국선언. 사진은 어제(1일) 전북 김제 시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규탄 집회를 벌이는 중학생들. /사진=뉴스1

원광고 대자보에 박근혜정부 국정개입 사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등장했다. 어제(1일) 익산 원광고 대자보에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등을 비꼬는 내용이 게재되는 등 박근혜정권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중고등학생들의 항의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게재된 원광고 대자보는 "정유라 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라는 말로 시작된다. 대자보는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 누난 부자 부모님 잘 둔 그 능력으로 학교 교칙도 바꾸고 들어간 거 대단해"라며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대학 입학 등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의혹을 비꼬고 있다.


대자보는 이어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은 마지막 믿음을 지켜줘"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원광고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동고등학교 학생들도 “현 사태에 대해 울분을 토로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중동고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4·19혁명, 서울의 봄,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장구한 민주투쟁의 역사를 지닌 민주법치국가의 수장임을 스스로 부정했다. 더 이상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해 개헌까지 제안한 건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를 우롱하는 일이다. 즉시 청와대에서 물러나 일반 국민으로서 법정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벌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도 합당한 처벌을 받고 속죄하는 게 우리의 무너진 자존심과 애국심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합당한 방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북 김제에서는 중학생들이 박 대통령 규탄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제 오후 전북 김제시 검산동에서 중학생 20여명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6시부터 검산동 홈플러스 앞에서 사자탑 사거리에 이르는 3㎞ 가량을 도보로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이번주 국정 지지율이 10%까지 추락하는 등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 퇴진 요구도 계속돼 서울 광화문 등 주요도시에서는 날마다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이 낸 시국선언문. /사진=뉴시스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이 낸 시국선언문.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