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CJ그룹 이미경·손경식 퇴진 압박한 이유는?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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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영 퇴진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경제단체장 퇴진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MBN에 따르면 조원동 전 수석은 자신이 경제수석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며 “그냥 쉬라는데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하십니까? 중간에서 확실하게 전달했다”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같은 해 말 ‘VIP(대통령)의 뜻’임을 거론하며 경영 퇴진을 요구한 조 전 수석의 압박을 받고 버티다 2014년 하반기 갑자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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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진=뉴시스 |
또 SBS는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도 조 전 수석으로부터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놓으라는 압력을 받았다. 실제 손 회장은 2013년 7월 갑자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아직 조 전 수석이 민간기업의 오너일가 경영권과 경제단체 활동까지 간섭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CJ가 ‘SNL코리아’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박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배급 및 투자하며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게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대리운전기사에게 허위진술을 시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현재 함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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