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 이상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진정성 없어 수용 불가”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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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후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두번째 사과인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민 과반 이상은 진정성을 의심하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것은 제 탓으로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와 특별검사도 수용하겠다”면서도 거국 내각, 총리 지명, 향후 해결책 등에 대한 설명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없이 담화문 낭독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57.2%는 ‘진정성이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어 ‘미흡하나 수용한다’(28.6%), ‘대국민 사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9.8%), ‘잘 모름’(4.4%) 순으로 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이 75.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정의당 지지층이 70.8%, 국민의당 지지층이 65.4% 순으로 나타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미흡하나 수용한다’는 의견이 49.1%로 다른 의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이 70.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도층이 65.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미흡하나 수용’ 의견이 44.1%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미흡하나 수용’ 의견이 47.8%로 가장 높았고, 다른 연령층에서는 ‘수용 불가’ 의견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20대가 74.2%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72.2%, 40대가 58.1%, 50대가 54.7%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수용 불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이 62.7%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 59.8%, 서울 56.9%, 대전·충청·세종 54.7%, 대구·경북 54.7%, 부산·경남·울산 50.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4%), 스마트폰앱(38%), 유선(26%)·무선(22%)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78%)와 유선전화(22%) 병행 임의전화걸기(RDD)와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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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리얼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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