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경찰들이 친 쿠르드 의원들의 체포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경찰들이 친 쿠르드 의원들의 체포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도심에서 언론인과 쿠르드계 국회의원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1000여명 규모로 보이는 시위대는 이스탄불 시실리 구역 대로에서 "파시스트 정권",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등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세속주의 성향 일간지 줌휘리예트 언론인과 쿠르드계 정당 '인민민주당'(HDP) 소속 의원 구속 사태를 비판했다.

터키정부는 최근 줌휘리예트 편집국장과 만평가 등 이 신문 간부 기자와 경영진 12명, HDP 공동대표 등 현역 의원 12명을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연행했다. 이날 줌휘리예트 관계자와 HDP 의원 각 9명이 정식으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인터넷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프랑스, 독일, 그리스 등 유럽 각지에서도 언론인과 쿠르드계 의원 구속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한편 터키는 실패한 쿠데타 진압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재연장했으며 EU가 터키의 인권침해를 우려했왔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형제 부활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