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고생 자유발언. /사진=페이스북 캡처
대구 여고생 자유발언. /사진=페이스북 캡처

대구 여고생의 자유발언이 화제다. 지난 5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요구 집회에서 단상에 오른 여고생이 7분이 넘는 자유발언을 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페이스북에 오른 이날 대구 여고생 자유발언 영상은 오늘(8일)까지 조회수만 30만을 넘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송현여고에 다닌다고 밝힌 이 학생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학생은 “평소 같았다면 저는 역사책을 읽으며 다가올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당하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오늘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되었다”며 단상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은 박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씨에게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정책과 대처로 국민들을 농락해왔으며 증세없는 복지라는 아주 역설적인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직에 당선됐을 때에도 그 이후에도 담뱃세나 간접세 인상 등으로 우리 서민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며 이번 사태 이외에도 현 정부가 저지른 실책들을 질타했다.

학생은 발언 도중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현실을 보며 이럴려고 공부했나, 자괴감도 들고 괴로울 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패러디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학생은 “박 대통령은 감성팔이식의 쇼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책임과 사과에 응답해야한다.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돼지가 아니다”며 박 대통령의 책임과 관련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 학생은 마지막으로 “56년전 1960년 5월 28일. 바로 이 땅에서 대구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여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바로 오늘 또다시 우리 대구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다시 일궈내야할 때”라며 집회에 참석한 이들에게도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최순실씨 국정개입, 각종 비리 의혹으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관련 인사들의 수사를 시작했지만, 수사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