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8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의 사무실에 대한 11시간이 넘는 고강도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삼성-최순실-청와대’ 검은 커넥션 의혹 규명에 나섰다.


장충기 차장은 삼성그룹의 대외부문 일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는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정유연으로 개명)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대한승마협회 회장,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사장이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돈은 정씨 한명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박 사장은 돈을 건네기 전 현지 비덱스포츠를 직접 찾아 자금 지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이동 중인 최순실씨(가운데)와 전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이동 중인 최순실씨(가운데)와 전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특히 의혹을 해소할 핵심인물인 박 사장은 최씨가 귀국(지난달 30일)하기 이틀 전 최씨 모녀가 머물던 독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사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최씨와 사전에 입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전자가 정씨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면서 최씨를 통해 청와대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지원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여 삼성에 모종의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법조계에선 청탁과는 별개로 삼성이 최씨 모녀 회사에 거금을 지원한 게 배임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선 삼성이 비선실세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세계일보는 9일 “삼성이 최소 2년 전부터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와 관련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했다”며 “삼성의 정씨 승마훈련 지원은 치밀한 정보와 기획 아래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의혹에 대한 판단은 검찰에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