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vs 트럼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셈법은?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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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 10: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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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투표일(현지시간 8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한국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대적으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는 게 한국에는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대선 이후 경제정책의 변화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서는 자유무역 기조가 지지를 얻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두 후보 모두 자유무역주의에서 후퇴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으로부터 철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 극단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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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경제사정은 경기회복과 실업률 하락 등 거시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중하층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정체 등으로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하지만 두 후보의 경제정책에 차이가 있는 만큼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성장률, 고용, 금리, 물가는 다른 경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트럼프 집권 시 미국의 통상정책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을 포함한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클린턴 집권 시에는 미국경제나 세계경제가 현재의 성장 추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내 공정무역에 관한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한·미간 통상 현안은 개별 사안별로 미국 국내산업의 시장 보호와 함께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정부의 기능과 역할이 사실상 마비된 모습이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세계 주요국이 적극적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에서 한국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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