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머니S DB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머니S DB
두산밥캣의 일반공모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450억원가량의 미달주식을 떠안을 위기에 봉착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두산밥캣의 최종 통합경쟁률은 0.29대 1이다. 전체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주식수인 600만5636주 가운데 171만3020주만 청약된 것이다. 청약증거금은 257억원이다.


이번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미달된 주식수는 429만2616주다. 전체 1288억원 규모다. 청약 납입일인 오는 11일까지 기관투자자의 추가 청약이 없으면 이를 모두 주관사와 인수단이 인수해야 한다.

제이피모간 등 해외증권사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업무를 진행하지 않았고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청약을 진행했다. 이 중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주식을 가장 많이 배정받은 증권사는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매출대상 주식 중에서 35%를 배정받았다. 정확한 실권주 분배는 납입일이 지나서 협의한다. 다만 앞서 매출대상 주식의 분배 비율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450억원가량의 미달 잔여주식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두산밥캣의 대표 주관사로 계약하면서 인수대가로 받은 22억원의 20배가량 되는 주식을 떠안는 셈이다. 또 두산밥캣 미달주식은 한국투자증권 전체 상반기 영업이익의 25%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 대선 영향으로 오전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공모가 고평가 지적을 받던 두산밥캣은 공모가를 낮춰 재도전했고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밴드 2만9000~3만3000원 하단인 3만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경쟁률은 9.81대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