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못 말리는 '말린 음식' 열풍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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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
최근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따라 간편하면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건조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채소나 과일, 생선 등 수분이 있는 식재료를 식품건조기에 넣고 돌리면 손쉽게 건조돼 먹을 수 있는 바삭한 식품이 된다. 겉보기엔 딱딱하고 쓴 맛이 날 것 같은 건조식품은 외관과 달리 의외로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다. 특히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소매시장에서 건조된 음식이 인기를 얻으며 원물간식시장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영양과 편의성 갖춘 원물간식 인기
원물간식이란 '견과류나 과일 등을 원물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식품'을 지칭한다. 다른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를 건조나 동결 등의 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건조식품은 식재료를 말려 먹는 음식을 말하지만 원물간식은 원물 그대로를 가공한 식품이므로 의미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원물간식 중에는 상당수 식품을 말려먹는 간식종류가 많아 시장이 함께 커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 100%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츄' 출시와 함께 원물간식 시장의 포문을 연 대상 청정원은 이후 건강한 자연간식인 '츄앤(CHEW&)'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자연재료를 원물 그대로 첨가물 없이 말린 '츄앤' 시리즈는 첫 제품인 고구마츄에 이어, 군고구마, 군밤, 감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청정원에 따르면 상반기 츄앤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정원은 앞으로 완두와 대추, 치즈, 사과, 프룬호두, 무화과호두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며 원물 간식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aT 식품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원물간식을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다이어트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소매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식이섬유가 많고 영양이 풍부해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고구마를 건조한 '말랭이' 간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구마, 감 등을 반건조한 '말랭이'가 인기를 끌면서 이것을 직접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가정용 식품건조기 '리큅' 제품은 집에서 직접 식품을 건조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한해동안 홈쇼핑에서만 14만7000여대를 팔았다. 또한 '건조 고구마' 인기에 힘입어 고구마가 감자, 양파 등을 제치고 당월 채소 판매량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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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큅 식품건조기. |
그렇다면 식품을 말려먹는 것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먼저 영양분이 풍부해진다. 과일이나 채소를 말리면 수분이 줄어드는 만큼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 함량 비율이 높아진다.
특히 사과는 건조 후 칼슘이 10배, 비타민 B2는 12배 많아지고, 표고를 말리면 비타민D가 8.5배나 증가한다.
또한 과일의 경우 말리면 당도가 더 높아져 아이들의 건강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평소 과일을 즐겨먹지 않는 사람도 건조된 과일은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적당한 당분과 함께 쫄깃한 맛까지 더해져 훌륭한 간식이 되기 때문이다.
완전 건조의 경우 밀폐용기에 담아 실온에 둬도 무방해 보관도 쉽다. 냉장실에 넣어두면 1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해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다.
◆식품건조기 하나면 '뚝딱'
식품을 말리는 방법은 크게 자연건조와 기계건조, 2가지로 나뉜다. 식재료를 잘 손질해 햇볕에서 말리는 자연건조방법은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이면 오히려 곰팡이가 필 우려가 있다. 또한 먼지가 내려앉을 수 있어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간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식품건조기가 출시된 상태라 자연건조보다는 기계를 이용한 식품건조가 선호되는 추세다.
식품건조기는 타이머 스위치를 조절해 건조 시간이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식품을 간편하게 말릴 수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식품건조기'를 도입, 현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리큅(L’EQUIP) 관계자는 "국내에서 식품건조기는 중국산 고춧가루 파동과 각종 불량식품 판매로 인한 먹거리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면서 "식품을 건조하면 원재료의 영양분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저장성은 물론, 맛과 풍미를 높여줄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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