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 '박근혜 하야' 그의 말 맞을까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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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 /자료사진=뉴시스 |
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가 나왔다. 김종필 전 총리가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죽어도 하야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종필 전 총리(90)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로, 오랜 기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발휘해와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이자 가족으로도 연을 맺어 최태민 목사 등 최근 최순실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지 시사저널은 최근 김종필 전 총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오늘(14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김종필 전 총리는 대통령 퇴진 요구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박근혜정부가 맞이한 위기에 대해 여러 의견을 전개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먼저 대통령 하야 여론에 대해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총리는 “(부모인)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 “옛날부터 그랬다. 최태민이란 반 미친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최순실씨 아버지로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에 대해서 김 전 총리는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최태민 조사를 지시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인터뷰 도중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며 박 대통령의 자진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김 전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은 그런 고집이 없었어. 사실 박 대통령처럼 약한 사람이 없어… 약한 것을 강한 것처럼 가장한 거야. 혁명도 처음에는 내가 하자고 했어. 박 대통령은 처음에는 응하지 않았지. 오히려 ‘뭐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화를 냈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정변에 관한 일화를 꺼내놓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정변에 참여해 실질적인 계획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육 여사가 애를 낳은 산모더러 밥 먹었냐고 물어보지도 않더래. 저쪽에선 숟가락, 밥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도”라며 자애로운 모습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육영수 여사의 일면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어. (불우한 사람 돌본다는) 그거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는 것처럼 꾸민 거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간적 약점이 어머니와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후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다가도 “박근혜라는 여자는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야. 그 엄청난 고집을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박근혜야. 육 여사의 이중적…”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의 고집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대권 후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인간 안철수는 괜찮아. 정계 흐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내 속엔 구렁이가 몇 개씩 들어 있지만 그거는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 퍽 담백하고 솔직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반대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기문이는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는 사람”이라며 경계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또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그런 사람 없어.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야”라며 강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혹평하기도 했다. 다만 “반기문이 와서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거야”라며 반 총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근 맺은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아내가 죽었을 때도 왔어. 잠깐 묵념을 하더니 내가 이쪽 방에 있었는데, 말을 안 해. 그냥 와서 나를 보고는 앉았다가 갔어.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야. 저 혼자만 똑똑하고 나머지는 다 병신들이야”라며 박 대통령을 힐난하기도 했다. 이어 “잘못 얘기하면 묘 속에 들어가서도 나를 미워할 거야. 그 정도로 지독한 사람이야. 회복불능인 사람이야”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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