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알짜자산 인수 성공한 SM그룹… 현대상선은 유감 밝혀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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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롱비치터미널을 SM그룹이 인수한다. 당초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중인 한진해운을 인수토록 함으로써 대형 국적 선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다른 결론이 난 것.
14일 해운업계와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SM그룹의 대한해운은 이날 미주노선·롱비치터미널 영업양수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가와 고용승계 등의 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게 이유다.
이번 입찰에서 선박 5척, 미주노선, 롱비치터미널은 각각 따로 책정됐지만 법원은 자세한 매각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해운은 그동안 벌크선만 운영 중이었지만 이번 성과로 6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과 미주노선, 롱비치터미널까지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 상태인 미주노선은 세계 굴지의 선사가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노선”이라며 “후발주자인 데다 해운동맹에도 가입되지 않은 대한해운이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으로 꼽힌 롱비치터미널을 확보했다. 이곳은 미주노선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며 인수대상자에 큰 관심이 몰린 곳이다. 대한해운은 오는 21일 본계약 체결 이후 28일에 잔금을 납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현대상선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 및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대상선은 단기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우선적으로 국내외 터미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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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