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은 매도세가 커지는 반면 주식시장은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인다.

토르스텐 슬로크 도이체방크 경제전문가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고조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경제 성장률 제고 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재정확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채권투자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에 주목한다.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전반적인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펀더멘털의 증가는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슬로크 전문가는 주식과 채권의 변동성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과는 달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져 투자자들의 지나친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Merrill Option Volatility Expectations) 지수는 지난 8일 18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84포인트로 높아졌다. 반면 주식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같은 기간 19포인트에서 13.7포인트로 낮아졌다.

슬로크 전문가는 “대통령 트럼프 하에서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하기 힘들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은 모두 나름의 현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