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사진=현대차 제공

“내년도 그랜저 판매목표는 10만대입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이 지난 22일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 신차발표회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매번 그랜저 출시 때마다 우리나라 준대형시장이 커져왔다”면서 “월 1만대 이상인 중요한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자신했다.

지난해 그랜저(HG) 판매량은 8만7182대다. 2011년 출시된 준대형차의 판매량 치곤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올 초 출시된 기아차의 신형 K7가 인기를 끌며 1월부터 10월까지 4만5825대를 파는 동안 그랜저는 4만3502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부사장의 이런 자신감은 상품성과 신차효과, 타깃변경 등을 고려,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다.


이날 이광국 부사장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2만7491대가 사전계약됐다”면서 “30~40대 젊은 층 수요가 증가한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그랜저는 사장님차, 아빠차 등으로 불리며 고급차를 대변하는 모델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30~40대 젊은 층에 큰 관심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인 등 성격변화와 함께 달라진 트림운영방침 덕분에 이같은 결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상위 모델인 아슬란과 하위모델인 쏘나타 사이에서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성격 변경이 필수였다는 것. 이에 따라 주력 엔진 라인업을 다듬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다.


신형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신형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리터 모델의 트림을 늘리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최하위 트림인 모던의 상품성을 높였다. 9개 에어백과 8인치 스크린, 천연가죽 시트 등을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3055~3375만원.

그동안 주력 트림인 가솔린 3.0리터 모델은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2.4와 겹치지 않으면서 고급품목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엔트리 트림을 익스클루시브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3550~3870만원이다.

디젤엔진과 8단자동변속기는 가솔린 2개 모델의 선택 트림 가격에 300만원이 추가되며 품목 차이는 없다.


이에 따라 현대는 마케팅 활동을 ‘체험형’으로 방향을 바꾼다. 전국 23개 시승센터의 신형 그랜저 시승차를 3배 늘려 보다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끌어들여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유동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에도 차를 전시,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이광국 부사장은 “프리미엄 감성과 역동적 주행성능을 함께 기대하는 소비자가 늘었는데 신형 그랜저는 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며 “모든 세대 그랜저가 혁신으로 시장 이끌었듯 신형 그랜저도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읽고 완성도를 높여 준비한 차”라고 말했다.